(트릭컬/스포) 이벤스 감상 - 이상과 현실의 충돌
처음엔 그냥 셰럼의 흑역사 놀리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훨씬 진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을 줬음.
누구가 살아가며 한 번쯤 겪어 봤을 일.
꿈이 있지만 그 꿈을 이루기엔 현실이 쉽지 않음.
셰럼은 거기서 선택을 함.
'현실'을 선택한 거임.
이상만을 꿈꾸다 현실에서 익사해버리지 않을까 두려웠던 거지.
이 대사가 조금 소름이었던 게 나도 부모님께 자주 듣던 말이었거든.
좋아하는 건 취미로 하고 일단 돈 버는 직업을 찾으라고.
좋아하는 걸로 살아갈 수 있다고 증명하고 싶어도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았지.
결국 찾아오는 건 이상과의 타협임.
잉클은 셰럼이 타협하고 멀리했던 이상임.
계속 셰럼을 쫓아다니며 다시 글을 쓰지 않겠냐고 귀찮게 했던 것이
마치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과거의 꿈이 떠올라 번뇌하는 사람들을 은유하는 거 같았음.
셰럼은 그것을 단절하기 위해 자신의 꿈이 담겨 있던 책들을 버리려고까지 함.
하지만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꿈이 누군가에겐 정말 인생이 바뀔 정도로 귀중한 무언가였음.
셰럼은 차마 그것을 버릴 수 없었음.
그리고 충돌하던 이상과 현실은 화해하고 새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냄.
이 어른을 위한 동화는 현실과 이상 어느 것도 틀리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음.
이상을 멀리하고 현실을 살아가기로 하든지
현실이 힘겹더라도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든지
어느 쪽이든 결국 선택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고.
아아.... 좋은 이야기였어....
그냥 볼따구들의 우당탕탕 트리컬리즘이나 보러 왔는데 이딴 훈훈한 동화를 보여주다니....
색히들....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