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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분석: 록스, 왕을 꿈꾼 정치적 필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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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비장인
2026.02.12 추천 0 조회수 11 댓글 0

※ 단행본으로 발매되지 않은

코믹 챔프 연재분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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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바프 편의 과거 스토리는 '세계의 왕'이 되겠다며 하랄드에게 협력을 부탁하는 록스와, 록스를 사적으로 벗으로 대우하면서도 그의 군사계획에는 선을 긋는 하랄드라는 두 축의 우정과 갈등으로 구성된다.


록스는 우연한 기회로 면을 튼 하랄드에게 몇 년에 걸쳐 러브콜을 보내며 엘바프의 가세를 실현시키고자 하였는데, 주지하다시피 하랄드는 세계정부에의 가맹을 선택, 반란의 기초구상부터 어긋난 록스는 갓 밸리의 파국 속에서 절명하고 만다.



이러한 두 사람의 우정은 사적으로는 비극이지만,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눈을 돌리면, 록스가 '왕'으로서 심각한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었음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바이기도 하다. 그는 하랄드를 거듭 설득하려 했으나,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왜 하랄드가 그의 계획을 거절하는지에 대해서 그 몇 년 간 숙고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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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애초 엘바프가 세계정부와 전면적으로 적대해야 할 아무런 명분이 없었다는 점이다.


공백의 100년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엘바프 왕실조차 모르는 역사니 논외로 두고, 그 후의 역사에서 엘바프는 인류를 삥뜯고 짓밟으면 짓밟았지 딱히 인류측에 억압당하며 산 적이 없으므로, 인류측의 대표 세력이자 총력전을 해도 승리를 장담 불가능한 세계정부와 건곤일척을 벌일 하등의 이유가 없었던 것.


게다가 국내적으론 물론 외적으로도 엘바프는 세계의 패권을 주장할 명분이 없었다. '민중을 수탈하는 천룡인의 제거'도 혁명군 같은 조직이 외쳐야 면이 서지, 오랫동안 '인류의 위협'으로 꼽힐 정도로 타민족을 약탈하며 살아와 지구상에 악명 자자한 '엘바프 전사(= 깡패)'가 외친다고 세상 사람들이 호응해주겠나?


당장 위 컷만 보자. 하랄드만 해도 원수도 아닌 인간 나라 왕궁을 '심심해서' 짓밟으며 우월감을 만끽하는 망나니였다. 하랄드가 거인족 중에서도 심히 막나갔다손 쳐도, 애초에 약탈경제로 돌아가던 엘바프가 세계 여러 국가들에게 환영받을 리 만무하며, 그래서 대오각성한 하랄드가 평생에 걸쳐 그 개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계정부의 가장 악랄한 면모들은 모두 어둠에 묻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원피스 세계 민중 입장에선 엘바프 거인이 천룡인보다 나은 점이라곤 딱히 없단 얘기다. 하랄드가 가맹국에 대한 수탈을 내세워 전쟁을 시도해봤자,


 "그래, 우리가 가맹국을 쥐어짠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중 적지 않은 부분은 해군이라는 방어막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며, 우린 적어도 우리에게 복종하는 나라에 그런 보호를 제공해주고 있다.

  엘바프는 그러기라도 했나? 타국을 무자비하게 약탈해서 너희끼리 배불렸던 것 말고 지금 네가 욕하는 우리보다 나은 뭔가를 세상에 베풀며 지냈냔 말이다."


 ....라고 따지면 마땅히 할 말도 없는 노릇.



게다가 하랄드 본인이 '엘바프의 죄'를 인정하며 인류세계에 사죄를 구하고, 싫든 좋든 그 사과를 받아들일 인류세계의 대표자가 세계정부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하랄드에게 세계정부는 자기가 미안해하면 했지, 악감정을 가지고 적대할만한 대상이 아니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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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것이 하랄드가 세계정부를 자신들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보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천룡인의 비도덕성은 하랄드도 익히 아는 사실.


그러나 엘바프의 혁신을 위해서 세계에 사죄하는 하랄드 입장에서는 '속죄했음을 승인해줄 대상'이 필요하며, 그들의 인정 없이 인류세계의 커뮤니티에 속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세계정부가 객관적으로 도덕적인가 여부에 상관없이 세계정부-엘바프 양자관계에서 딱히 엘바프가 잘났다 할 구석도 없는지라 더더욱.


그러니 하랄드 입장에서는


 - 딱히 우리랑 원수진 것도 아닌

 

 - 이긴다고 장담하기도 매우 어려운 강대 세력에


 - 지금까지 고생한 외교적 성과도 파탄내가며


 - 어차피 아무도 응원해주지도 않을 싸움을


 - 전국민의 안위를 판돈으로 써서 도박하자



....라는 록스의 제안을 미친 소리로 간주하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데비 일족으로서 세계정부에게 끔찍히 박해받아온 록스 입장에서 세계정부를 사악한 괴물들의 소굴로 바라보는 것 역시 당연하다면 당연하리라. 그러나 그는 전혀 다른 처지에 있는 타자에게는 그가 세계를 보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을지언정 진정으로 숙고하지 못했다. 자신의 출신성분 외부의 세계를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집단 간의 이해를 조정해야 할 '왕'으로서는 너무나 큰 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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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는 하랄드를 설득할 때, 이런 그의 정치적 입장을 돌려세울 수 있는 카드를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는다. '봐라, 친구인 우리를 싸움붙이는 나쁜 놈들 아니냐!', '놈들은 너희를 군사력으로 써먹을 생각뿐이다!' 라는 식의, 감정에 호소하는 설득만을 할 뿐.


그런데 여기서 은연중 록스는 '나는 너희 거인족을 병사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도덕적 우위를 전제로 깔고 가고 있다. 그러나 틀렸다. 강한 병사로서의 엘바프를 원하는 건 세계정부나 록스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록스가 요구하는 것은 엘바프가 자신을 따라서 세계 최대의 패권세력에 목숨 건 올인 박치기를 하라는 것이니, 일반 거인족 A 입장에서 보면 록스 쪽의 요구가 더 막나가고 있는 셈이다.


록스가 '나는 엘바프를 군사적으로 착취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유일한 근거는 왕 하랄드와의 우의뿐인데, 이 우의는 사인(私人) 록스를 하랄드의 친구로 만들 뿐이지 한 세력의 '왕' 록스를 거인족의 친구로 만들지 않는다. 왕과 사적인 술친구 사이라는 점을 빼고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록스는 딱히 세계정부보다 엘바프에 우호적인 요구를 한 것도 아니며, 딱히 엘바프에 더 도움이 될 뭔가를 한 것도 아니다.



록스의 한계는 여기서 드러난다. 그는 '하랄드의 친구'라는 것과 '워랜드 국왕의 친구'라는 것은 동일한 것이 아님을 알지 못했고, 정부 이상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정부보다 엘바프라는 정치체를 아끼고 있다는 착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는 입으로는 왕을 꿈꿨지만, 정작 '왕의 시야'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에게는 왕의 눈이 없었다. 타자의 처지와 이해관계를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타협하는 능력에 관한 한 그는 필부였으며, 그가 해적의 호걸일 뿐 왕이 될 수 없었던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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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 주살'을 조건으로 가맹을 받아들이겠다는 세계정부의 제안을 비판하는 태도 역시 록스의 한계, 즉 정치적 시야의 현저한 결핍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록스는 자신과 하랄드 사이의 사적인 우정에 기대어 "이런 제안을 벌이는 정부 놈들을 믿냐!?"는 식으로 정부의 부덕함을 호소하는데, 하랄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부의 이 조건은 거절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한 호기였다.



우선 마리조아에 쳐들어가 대놓고 반역수괴임을 선언한 록스와 엘바프 왕이 친구라는 것은 세계정부가 가맹을 거절할 합리적이고 정당한 사유가 된다. '우리와 함께하고 싶으면 우리의 적인 록스와 손을 끊을 것, 그 가장 확고한 증거로 록스의 목을 가져올 것'은 하랄드가 보기에 딱히 억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요구하는 게 당연한 조건이었던 것.


게다가 개인 하랄드로서는 괴로운 조건이어도, 워랜드 국왕 하랄드 입장에서 이 요구는 까놓고 말해 '개꿀'이었다. 왜냐하면 군주의 사적인 친구 한 명을 희생함으로써 국가의 숙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명심하자. 하랄드는 세계정부 측에 '우리가 그동안 죄인이었소. 이제 다시는 여러분을 약탈하지 않겠소.' 라고 숙이는 입장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하랄드에게 정부가 제시할 난감한 조건이라면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 지금까지 인류를 괴롭힌 거병 해적단 선장의 목을 쳐서 화의의 뜻을 증명하라. 도리와 브로기가 행방불명이라면 그 이전의 선장인 야를을 쳐서라도.



이렇게 되면 하랄드로서는 심히 난처하기 짝이 없다. 우선 개인으로서도 록스 못지 않게 그들과도 친한데다, 도리나 브로기, 야를은 엘바프에서 전국민적인 성원을 받는 영웅이다. 이들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벤다 쳐도, 엘바프 거인들이 대번에 일어나서 "왕이 인간들 밑으로 들어가려고 국가의 영웅 목숨까지 팔아바친다!!!" 라며 성토할 게 뻔한 상황. 이렇게 되면 가맹은 고사하고 그간 피땀흘려 개선한 엘바프의 폭력체질까지 도로아미타불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요구를 거절하자니,



 "당신은 당신 입으로 엘바프가 우리에게 죄를 지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 죄의 주범들이 처벌받기를 원한다. 그것뿐이다. 죄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우리의 요구가 그토록 사악하고 부당한가? 우리는 우리 백성을 핍박한 자들도 호의호식하게 내버려두는 왕의 사과를 진심으로 감동하며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렇게 우리가 우습나?"



.....라고 말하면 솔직히 명분적으로 할 말이 있나? 그러니 '워랜드 국왕' 입장에서는 엘바프 외부인인 록스를 타깃으로 지정해준 것에 차라리 감사라도 해야 할 입장이었던 것이다. 누차 얘기했다시피, 록스는 하랄드 개인과 친구였을 뿐 엘바프를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으니까. 일국의 왕이라면 그 결정은 괴로울지언정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록스의 감정론적 비판은 일말의 예언적 통찰이 담겨있을지언정 전혀 정치적인 것은 못 되었다. 그는 하랄드를 구속하고 있는 정치적 조건이 무엇인지 헤아리지 못했고, 그런 그에게- 아니 엘바프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런 구체적 대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록스는 '친구'에게 자기를 따라서 전백성을 세계대전에 휘말리게 해달라는 대책없는 요구를 하면서도, 자신이 하랄드의 친구므로 곧 엘바프의 친구라고 여겼다. 이것은 록스가 '통치'라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일차원적인지를 보여주며, 당연하게도 그것은 왕이 가져서는 안 되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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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록스가 제시하는 큰 전략에서도 두드러진다. 록스는 '전설의 갈레이라'를 해방시키고 하랄드가 그들을 지휘하면 정부 전복도 가능하다고 호기를 불태우지만, 실상 그것은 말 그대로 전설에 불과하다.


독자가 보기에야 만화 속 떡밥이니까 그냥 루머로 끝날리 없겠거니 하는 거지. 작품 안에서 저 소리는 '히틀러가 남극에 숨겨놓은 사이보그 특수부대가 있다!' 정도의 음모론인 것이다. 책임질 거 없는 한량이 이 음모론에 인생을 베팅하는 건 로망일 수 있지만, 국가의 왕이 그러는 건 노망이다.


일단 저 대전략에 동의하고 가세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100퍼센트까진 몰라도 최소 70퍼센트 이상은 가능하다고 확증되어야 한다.



 - 애초에 갈레이라라는 게 진짜 있긴 있나?


 - 있다손 쳐도, 그들이 합세하면 진짜 이길 순 있나? 애초에 졌으니까 갇힌 거잖아?


 - 합세하면 이긴다 쳐도, 그들이 이쪽의 통제에 순응할 거라는 보장은 있나?


 - 하랄드 말에 따른다 쳐도, 그들이 '록스'가 세계의 왕이 되는 것까지 인정할 보장은 있나?



록스는 이 문제들 중 무엇에 대해서도, '확실하다!' 라는 아무런 실증도 못 주었다. 물론 그런 모험을 할 수 있으니까 록스는 록스가 된 것이겠다. 하지만 기획을 이따위로 하면서 멀쩡한 대기업을 협력업체로 찾는다면 그건 꿈도 야무지다고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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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갈레이라의 통제에 대해서 록스는 '엘바프 왕 하랄드가 어떤 열매를 먹으면 따를 거다!' 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 록스는 열매 못지 않게 하랄드의 '엘바프 왕이라는 권위'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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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랄드는 당장 결혼도 좋아하는 여자하고 마음대로 못 했고, 엘바프는 전통적으로 내란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일단 나름대로 도로를 닦고 행정력을 정비한 하랄드 치세에도 이랬으니 그 이전에는 더 빈번했을 것인데,



과연 잠에서 깨어난 갈레이라가 그 엘바프 왕의 권위란 것에 순순히 복종할까?


한다고 쳐도, 애초에 갈레이라 당시의 엘바프 왕실과 현 하랄드 가가 정통성이 이어져 내려오는 가계기는 한가?


얼굴도 모르고 혈통도 확증이 없는 800년 후의 까마득한 꼬꼬마 임금이 갑자기 나타나서, 내가 왕이니 나를 위해 지난번에 깨진 적에게 다시 돌격하라고 외치면 갈레이라가 '폐하께 충성!' 하며 기꺼이 달려갈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호승심과 낭만으로 사는 엘바프 전사니까. 근데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아니었을 때 대책이 없다. 정처 한 명 인정받는 것도 맘대로 안되는 하랄드가 '엘바프 왕인 너만 있으면 다 해결될 거야!' 라는 친구의 호언장담에 맞장구치지 않았다고 그를 욕할 순 없으리라.



사실 이 점은 비단 하랄드만이 아니어도 록스가 지속적으로 보이는 약점이다. 그는 지금의 지배자와 새로운 지배자 사이의 쟁탈전만 상정하지,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묵계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그에게 백성은 당연히 왕에 딸려있는 몫이고, 세계는 마리조아에 있는 '지금의 세계'를 쳐 없애면 당연히 들어오는 것이다. 과연 정부 가맹 170개국이 일개 적도賊徒 두목인 그를 곱게 지배자로 받아들일지, 그렇다 쳐도 세계정부가 쌓은 800년 역사의 행정력과 인프라 없이 지배체제를 유지할 수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려는 일절 없다.


록스는 왕은 개인이지만 동시에 개인을 넘어서만 성립한다는 것을 알려 하지 않는다. 하랄드와 친하면 곧 엘바프 왕과 친한 거고, 엘바프의 왕이면 엘바프 병사들은 800년의 시간 차를 무시하고 따를 거라는 낙관은 정치를 강력한 권력을 가진 개인의 윷놀이 게임쯤으로 보는 시각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그의 윷놀이판에는 역사를 움직이는 호걸만 있을 뿐 필부필부匹夫匹婦는 부재하며, 역설적으로 이것은 그가 정치적 필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그런 그의 한계는 갓 밸리에서도 제대로 드러나는데, 상황이 악화되자 시키, 은부, 존 등이 자신이 부리는 부하들을 데리고 빠져나갔고, 이 부하들도 록스를 '록스'라고 부르며 자신의 주군 취급하지 않았다. 즉 록스 휘하의 호걸들은 각자 자신의 부하들을 독립적으로 부리고 있었으며, 록스는 이 해적 연맹의 대표이자 맹주일 뿐 세력 전체의 직접적인 통솔자는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자신의 가장 '직속'이라 할 록스 해적단조차도 실상은 일종의 이익집단이었으며 록스 자신의 직접적인 통제하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체가 미지수인 고대의 거인병단에 나아가 전 세계를 밑에 두고 군림하려는 그의 최종 목표가 얼마나 가소可笑한 것인지를 얄궂게 증명한다.


록스는 분명 야망과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호걸이었으며 대단한 매력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와 유사한 출신성분의, 세계로부터 배척받은 불한당들 사이에서만 작용하는 매력이었다. 록스에게는 '왕의 눈'이 없었고, 그 사실은 그의 매력이 정치적으로 승화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의 지도력이란 불한당들을 개인의 카리스마와 이익으로 호응하게 만드는 도적 두목의 선을 넘어가지 못했다.


그는 틀림없이 해적 중에서 호걸이었으나, 왕으로서는 눈먼 자였다. 그 점에서 우리는 록스를 보며 일찍이 중원을 휘어잡았던 패왕覇王 항우를, 그리고 그에게 바쳐진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는 시대의 냉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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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매국노 기생충 출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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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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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매국노 기생충 출몰했습니다!!!!!

도대체 왜 글삭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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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일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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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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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을 받아야 하는데 못받아서 엄청 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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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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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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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강사 이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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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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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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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정치공작장의 수작질이 이제 안 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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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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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롯천지들 왜 이언주 쉴드치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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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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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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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사장 만만하게 보다가...탈탈 털리는 박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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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r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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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MBC 이사장 만만하게 보다가...탈탈 털리는 박충권

실시간 1찍인척하는 2찍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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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으로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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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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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윤석열을 키우는 일은 막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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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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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제 2의 윤석열을 키우는 일은 막아야지

글도배 매크로 추천조작 다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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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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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글도배 매크로 추천조작 다계정

오전부터 설치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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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차트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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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20:00

류승룡 악플에 쉴드치던 사람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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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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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19:00
류승룡 악플에 쉴드치던 사람의 정체

허위자료인지 두고 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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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ght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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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19:00
허위자료인지 두고 보면 알겠지

병원 입원중에 가스 새는거 감지하고 신고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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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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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19:00
병원 입원중에 가스 새는거 감지하고 신고한 이야기

수도권 번지는 집값 상승세 - 서울 경제 -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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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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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19:00
수도권 번지는 집값 상승세 - 서울 경제 -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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