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전 끝이네요,
그토록 나를 못살게 굴었던 친아빠는
제가 17살에 스스로 세상을 등지셨고,
친할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신줄도 몰랐는데
작년에 고모들이 상속포기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알게되었어요..
친아빠 돌아가시고
어차피 연 끊고 살고있었는데
그래도 핏줄이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명절에 가끔 들여다보곤 했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상속포기해달라는 연락에
남은 정마저 떨어져서
일체 연락 안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좀전에 연락이 또 왔네요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인간의 탈을쓰고 도리를 지키라고
머리는 생각을 하는데
마음은 안그러고 싶네요..
교복치마도 못입고 다닐만큼 죽도록 맞을때는
콧방귀도 안뀌시던 분들이었고,
제 동생이 할머니댁에 잠시 있었을때는
그 어린것을 고아원에 맡겨놓고 가버렸는데
그래도 할머니라고..
꾸역꾸역 할머니댁 근처 교회이름만
생각하면서 물어물어가며
며칠을 걸어서 할머니집엘 갔더니
또 고아원에 맡겨버려서
막내삼촌이 데려오기도 했었거든요..
그러곤 다 큰 성인 되어서는
새아버지와 새할머니가 계셨기에
그동안 못했던것들을
두분께 해드리리라 다짐하면서 지냈더랬죠..
그리고 다짐에서 그치지 않고,
새할머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돌본것도 저였었구요..
일산에서 구미까지 이사와서
새할머니 옆에서 3년을 살았어요..
결국 제 정성이 부족했는지
작년에 돌아가시긴 하셨지만..
.
.
.
뭐 각설하고,
이제 저쪽집안 할머니까지 돌아가셨으니
완전 끝이났네요..
이 감정이 뭔지는 모르겠네요..
슬픔인건지 아픔인건지
홀가분인건지 서운함인건지
또 상속포기 해달라고 연락 오겠죠
상속은 바라지도 않으니
연락만이라도 안했으면 좋겠네요..
동생은 그래도 그집안 장손이니까
가봐야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연락은 왔는데
지금 전주에 출장가있는 동생이라서..
올라가는데 시간이 걸릴것 같다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네요..
저는 가지말라고 할 생각입니다.
저도 안갈 생각이구요.
새아버지께서는 그래도 다녀와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지만,
김해김씨 집안과는 이제 안엮이고 싶네요..
안동김씨 된게 언제인데..
그래도 할머니한테는 남은 딸도 둘이나 있고,
남은 아들도 있으니 잘 보내드리리라 믿어요
오늘만큼은 그 어떤일이 있어도
울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