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퇴직이 '빙산의 일각'인 진짜 이유
이미 보신 분들은 정말 죄송합니다..
(이미 며칠전에 비슷한 글을 1회 올렸습니다)
오늘 충주맨의 공직 사퇴 뉴스를 보고 다시 한번 깊이 느끼는 바가 있어서, 다시 글을 올려봅니다.
충주맨의 퇴직은. 뭐.. 일각에서는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고, 개인에 대한 시기질투일수도 있지만, 공직사회의 일반적인 문제는 더욱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지자체 문제만은 아닐겁니다. 어느 곳이던 각종의 문제가 있겟지요.
제가 겪어본 모든 사회생활. 회사생활을 통틀어서 최악이라고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차라리 논란이 되어서라도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힘들겠지만요)
(참고로 공무원이 첫 직장도 아니고, 일반 회사도 많이 다녀봤습니다.)
겉으로는 혁신, 청렴, 수평적 소통을 강조하며 생태·정원·청렴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홍보해 온 전남 동부권의 한 지자체.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한 조직문화는 홍보와 달리 이해하기 힘든 관행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정원 관련 사업과 박람회로 ‘이미지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많이 다릅니다.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1. 없어졌다던 ‘간부 모시는 날’, 실제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고 홍보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간부 성향에 따라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를 제어하거나 견제할 시스템이 사실상 없다는 점입니다.
간부들끼리, 그 위 직급까지도 오랜 인맥으로 얽혀 있어 실질적인 내부 견제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하급 직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2. 연가 하나 쓰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
정부는 전자결재를 통해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라고 권장하며,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결재만으로 충분하다고 안내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연가 결재 전, 여러 상급자에게 각각 전화로 미리 알리는 ‘이중 구두 보고’ 관행이 남아 있습니다.
당연히 업무에 지장이 없는데도, 어떤 권위를 느끼려는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자나 메신저로 알리는 방식은 달갑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사무실 분위기가 경직되거나 “기본이 안 돼 있다”, “예의가 없다”는 평가가 오가기도 합니다.
결국 규정보다 관행이, 시스템보다 사람의 기분이 우선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연가는 제도상 권리임에도 현장에서는 눈치를 감수해야 하고, 이런 다단계 보고라는 ‘보이지 않는 벽’ 때문에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전산 시스템 놔두고 다시 수기로, 반복되는 불필요한 업무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행정은 전산화·표준화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를 다시 수기로 정리하거나, 출력해 첨부하고, 간부 취향에 맞춘 작업이 반복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하다 보면 왜 행정이 느릴 수밖에 없는지 현장에서 체감하게 됩니다.
4. 업무보다 형식, 본질보다 눈치
대부분 내부 문서는 시스템상 기본 형식이 자동 생성되고, 다음 서류로 넘어갈 때도 동일한 틀이 유지됩니다.
실무자는 필요한 내용만 추가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문서가 사실상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서임에도 띄어쓰기, 문장 배열, 표현 방식까지 글자 하나하나 일일이 수정 요구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공무원들은 하루 종일 같은 내용으로 2~3개의 쓸데없는 문서를 반복 작성해야 하는 상황도 흔합니다.
게다가 원래 해야 할 업무도 많지만, 이런 사소한 형식 지적과 수정 요구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됩니다.
중요한 내용보다 형식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입니다.
실제로 형식을 크게 보지 않는 상급자에게는 같은 문서가 훨씬 수월하게 처리됩니다.
결국 문서 중요도보다 어떤 상급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업무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정부에서도 반복 행정과 과도한 형식주의로 인한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본질 중심 업무를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반복 문서에 에너지를 쏟느라 핵심 업무가 뒤로 밀립니다.
이런 형식 집착은 실무자에게 업무 지도가 아니라 순응을 요구하는 ‘길들이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책 판단과 조직 운영에 집중해야 할 리더가 이런데 시간을 쓰고 있는 현실이 답답할 뿐입니다.
솔직히 이런 보여주기식 문서 작업만 줄여도 행정 효율은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5. 일정 직급 이상부터는 ‘견제 없는 권력자’ 구조
과장급 이상은 이를 견제할 시스템이 거의 없습니다.
일부 상급자들은 인사권을 쥔 권력자처럼 행동하며, 업무 중에도 기립 인사나 상전을 모시듯 대우받기를 기대합니다.
업무 내용보다 태도와 예우가 먼저 평가되는 구조는 지금이 90년대인지 2026년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말로만 존재하며, 현실은 여전히 군대식 서열 문화가 작동합니다.
6.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 무너지는 조직 신뢰
연차를 무시한 고속 진급 사례가 반복되고, 혈연·지연·인맥이 작용한다는 말도 공공연히 나옵니다.
지방 조직 전반에서 오래전부터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인맥이나 배경 없는 대다수 직원은 문제 제기보다 포기를 선택합니다.
“원래 그런 곳”이라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 아무 기대도 하지 않게 됩니다.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낸 진급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대부분 행정 업무는 개인이 특출나게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진급 기준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소한 연차라는 합리적 기준만이라도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구조 속에서는 “잘해도 소용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조용히 맡은 일만 하자는 분위기가 자리 잡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7. 문제 제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
익명 제보도 해봤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지방 도시에서는 문제가 있어도 신고나 제보할 마땅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개인이 참고 버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는 특정 개인 문제가 아니라, 부당함을 걸러내지 못하는 조직 문화의 문제입니다.
이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갑니다.
이 글은 특정 개인이나 부서를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한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 필요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정년을 방패삼아 조직의 미래를 갉아먹는 권위주의, 능력 없는 자가 권력만 휘두르는 공직 사회, 언제까지 이 현실을 용납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침묵해야만 할까요
썩어가는 공직 문화가 가져올 우리 시의 파국, 침묵하는 우리들의 자식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제는 개인이 참고 버티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돌아보고, 진짜 개선의 움직임이 있었으면 합니다.
홍보용 구호가 아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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