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AWD 시승기
2026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는 예상대로 훌륭했다. 가족을 위해 설계된 차답게. 다만 알아둘 점이 몇 가지 있다.
큰 SUV인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근처 어디든 혼다 파일럿만큼이나 현대 팰리세이드가 많이 보인다. 넓은 공간, 실사용 가능한 3열, V6 엔진, 합리적인 가격이 그 이유다. 2026년형은 풀체인지됐으며, 더 나은 3열과 파일럿에는 없는 하이브리드 옵션까지 갖췄다.
전장 5,060mm로 여전히 상당한 크기지만, 운전하면 크기만큼 부담스럽지 않다. 리어 셀프레벨링 서스펜션이 센서로 적재 하중을 감지해 후방 차고를 자동 조절하기 때문이다. 유아 2명과 성인 4명을 태우고 버클리 힐즈의 좁은 산길을 올라도 안정적이었다. 운전석 볼스터링이 잘 잡혀 있어 굽이진 도로에서도 자신감이 들었고, 낮은 착좌 위치와 넓은 유리창 덕분에 시야도 우수했다. 다만 A필러가 두꺼워 우회전 시 몸을 많이 기울여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3열에서도 멀미 없이 쾌적
필자의 신장은 약 173cm인데, 팰리세이드 3열은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 혼다 파일럿과 함께 가장 편안한 3열 중 하나다. 전용 에어컨 송풍구, 스피커, USB-C 충전 포트, 컵홀더가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3열 포트홀 창문과 2열 위 선루프가 개방감을 크게 높여준다. 셀프레벨링 서스펜션 덕분에 요철에서도 후방이 바닥을 긁는 느낌이 없었다.
V6은 힘은 좋지만 연비는 아쉽다
3.5리터 V6는 287마력보다 35.3kg·m의 토크가 핵심이다. 사람과 짐을 가득 실었을 때 SUV의 둔한 느낌을 없애주는 건 토크이며, 터보 4기통보다 사운드도 훨씬 낫다. 다만 시내 평균 연비는 약 7.6km/L, 만석 시 약 6.7km/L로 효율적이지는 않다. 캘리포니아에서 갤런당 4달러 이상인 유가를 생각하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6,000만 원 가까운 차를 사는 분이라면 큰 걱정거리는 아닐 듯하다.
적재 공간은 역시 넉넉
3열 사용 시 뒤쪽 541리터, 3열 폴딩 시 1,311리터, 2·3열 모두 폴딩하면 최대 2,455리터로 거의 밴 수준의 평탄한 화물 공간이 펼쳐진다. 바닥 하부 수납함, 전동 접이식 3열, 센터콘솔 하부 수납(핸드백 보관용), 양쪽 개방식 팔걸이 수납함까지 실용적인 세부 장치가 가득하다. 컵홀더만 17개다.
기술은 직관적이고 반응이 빠르다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는 맞춤 설정이 쉽고, 디지털 계기판의 반응도 빠르다. 공조·시트 통풍·히팅 조작부가 별도 햅틱 터치 패널로 분리돼 화면을 뒤질 필요가 없는 점은 좋지만, 물리 버튼 선호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은 스티어링 왼쪽, 미디어는 오른쪽으로 직관적이며, 사용법을 검색할 필요가 단 한 번도 없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캘리그래피 AWD, MSRP 5만 7,800달러(약 8,270만 원)다. 화이트 가죽(전 트림 가죽 기본), 캡틴시트, 운전석 마사지 시트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합리적이며, 7만 달러대 차량처럼 보이고 느껴진다. 기본형 SE FWD도 3만 8,935달러(약 5,570만 원)부터 시작하며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알찬 기본 사양을 갖춘다. 다만 유아가 있다면 화이트 가죽 대신 브라운을 추천한다.
마무리
팰리세이드는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훌륭한 선택이다. 실용적이고, 매력적이며, 운전이 쉽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동승자에게 가격을 맞혀보라고 했을 때 실제 가격을 듣고 놀라는 반응이 가장 재미있었다. 3열 SUV를 산다면 혼다 파일럿과 팽팽한 양자 대결이 될 것이다.






